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눈부신 호투로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김광현은 2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볼넷 2개, 안타 3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4개 잡았다. 특유의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를 밀어 붙였다.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피홈런 없이 무실점한 점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0.83까지 낮췄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부터 신시내티 선발 소니 그레이를 두들겨 6점을 뽑아냈다. 콜턴 웡과 토미 에드먼의 연속 안타, 폴 골드슈미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브래드 밀러가 적시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덱스터 파울러가 안타를 때리며 2점을 추가했다.
타자 일순해 1번 타자 웡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2사 만루에서 웡이 또 안타를 때려내며 두 명이 더 홈으로 들어왔다. 이 경기를 앞두고 5승 1패, 평균자책점 1.94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던 그레이는 결국 1회를 마치지 못하고 강판됐다.
6-0으로 앞선 채 1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조이 보토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닉 카스테야노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맷 데이비슨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초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골드슈미트가 구원 투수 루카스 심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인 밀러가 밀어쳐서 좌측 담장을 넘기며 점수는 8-0이 됐다.
김광현은 2회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와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두 번 모두 슬라이더가 결정구였다. 다음 타자 아리스테이데스 아퀴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호세 가르시아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공 30개로 2회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0점대(0.96)로 내려갔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에드먼의 2루타로 웡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9-0을 만들었다. ‘현수’를 미들 네임으로 쓰는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계인 선수다. 올 시즌 김광현이 등판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이날도 맹활약했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 타자 아키야마 쇼고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다. 커트 카살리와 보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하지만 다시 한번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카스테야노스의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되며 3이닝을 무실점(3삼진 2안타 2볼넷)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4회말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수아레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 밀러와 몰리나의 적시타로 11-0까지 점수를 벌렸다.
김광현은 5회말 변함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가르시아와 아키야마를 연속해서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낸 그는 카살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직구 구속이 92마일(148km)까지 나왔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테이블세터 웡과 에드먼은 6회초에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세인트루이스는 대타 키즈너의 적시타로 13-0까지 달아났다. 김광현은 5회말까지 임무를 마치고 6회말 헤슬리와 교체됐다.
September 02, 2020 at 08:0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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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 눈앞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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