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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여성들은 이렇게 전쟁에 끌려갔다…일제강점기 자료 전시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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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3 15:48

 아동 여성 전시
아동 여성 전시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일제 강점기)강제 동원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과거 사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소장자와 연구자가 만나는 것과 이를 위한 충분한 지원 이 두가지가 필요하다. 이번 전시는 이를(환기하기 위한)전시다." (이소연 국가기록원 원장)

역사기록관련 3개 기관인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동북아역사재단이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아동·여성의 강제동원 사실에 대해 공동 재조명한다.

세 기관은 '전쟁에 동원된 아동과 여성' 전시를 14일 국립중앙도서관 본관1층에서 개막한다.
13일 오전 서울 서초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내일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이자 제75회 광복절이기도 하다"며 전시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8월은 아픈 역사를 많이 간직한 달이기도 하다. 최근 유튜브 등에 역사인식의 왜곡이 난무한다. 일본은 근대산업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며 강제동원 사실을 명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당시 한국인 강제동원은 다양하게 이뤄졌다. 특히 '여성과 아동'까지도 동원됐다. 이를 밝히기 위한 전시"라고 소개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이소연 국가기록원 원장,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총독부도서관에서 이관된 도서, 신문, 잡지 등 3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아동과 여성의 동원과 관련된 자료를 엄선했다.

우선 아동 동원과 관련해서는 '소년공(少年工)', 또는 '산업전사(産業戰士)'라는 이름의 노무 동원 관련 문헌과 신문자료를 공개했다.

중일전쟁 이후 일제는 후방의 산업 노동자들도 전선의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보국(報國)한다는 논리로 산업보국운동을 시행했는데, 조선의 아이들까지 '산업전사'라고 부르면서 동원했다. 전시된 신문에는 중학교 학생들을 광산과 공장 등에 동원하고 있는 실태가 잘 기록돼 있다.

여성 동원을 보여주는 기록으로는 간호부 동원에 관한 신문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일제는 여성 간호부들을 '백의의 천사'로 선전하면서 여성들을 침략전쟁의 최일선에 동원했다. 이를 위해 경성과 청진의 병원에 간호부 양성반을 설치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제는 간호부로 동원한 여성들에게 일본군 가미카제와 같은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가기록원 소장기록으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국내 노역현장에 강제동원한 '학도동원(學徒動員)' 내용이 담긴 학적부와 여성동원을 보여주는 간호부 관련 명부인 '유수명부', '공탁서', '병적전시여부' 등이 전시됐다.

그간 학생과 간호부 동원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 인물과 동원내용이 기재된 명부가 공개된 것은 드문 사례이다.

일제는 이미 1938년부터 학교별로 '근로보국대'를 결성해 학생들의 근로봉사를 강제했다. 당초 10일 정도 동원했으나 전쟁이 심화되고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기간을 1년까지 늘려 학생들을 노동력으로 적극 활용했다. 학적부는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학도동원비상조치요강'(1944. 3.18.)과 '학교별 학도동원기준'(1944. 4.28)은 '근로는 곧 교육'을 표방하는 조선총독부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년 수시 동원을 강제한 지침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학적부(중학생)'에는 근로보국대 동원내용이 수록돼 있는데, 이 학생이 졸업 후에 일선 파견부대 군인·군속 명부인 '유수명부(留守名簿)'와 '공탁서(供託書)' 등에서도 확인됐다. 이는 조선총독부가 학생들을 노동력과 병력의 원천으로 인식했음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이영도 국가기록원 학위연구관은 "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한 '학도동원비상조치'의 요강을 보면 당시의 국민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노동력을 착취당했는지 이후에 중학생에 진급하고 어떻게 전쟁터로 끌려갔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각종 간행물을 통해 일제의 이런(만행을)국민들에게 기록으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9월4일까지.

이번 전시는 예약없이 관람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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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3, 2020 at 01:4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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