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그림보고 짧게라도 '피식' 웃으셨다면 만족” - 한국일보

nawasana.blogspot.com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가운데)씨가 기획한 '임하룡(왼쪽)과 한상윤(오른쪽)의 그림파티' 전시회 기자간담회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피카프로젝트 청담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박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한 파티가 아닌, 마음 속 기쁨의 파티입니다.”

개그맨이 아닌 화가 임하룡(68)씨가 9일 서울 청담동 소재 피카프로젝트에서 가진 ‘임하룡과 한상윤의 그림파티’ 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건넨 인사말이다. 임씨는 팝 아티스트 한상윤(35) 작가와 함께 이 곳에서 ‘그림파티’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12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연다.

해당 전시회는 걸그룹 카라 출신의 박규리가 기획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그림을 좋아했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미술 작품을 많이 접해왔고,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박씨는 아직까지 큐레이터라는 말이 어색하다고 했다. “사실 큐레이터라고 불리는 게 부끄러운 측면에 있어요. 큐레이터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지 알기 때문이에요.”

이번 전시를 통해 큐레이터로서 첫발을 디딘 박씨는 두 작가를 연결하는 키워드로 ‘해학’을 꼽았다. 코로나19에 지친 이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싶다는 게 기획 의도다. “두 분의 그림을 보면 웃음이 피식 나오는 순간이 있어요. 전시회에 가면 갤러리나 미술관 안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림을 해석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강박을 내려 놓고 웃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화가로 활동 중인 개그맨 임하룡씨의 '말'이라는 제목의 작품. 피카프로젝트 제공

‘해학’과 ‘위로’를 담은 작품 총 70여 점이 전시된다. 임하룡 작가의 작품은 한글 등을 사용해 웃음을 선사한다. 예컨대 ‘말’이라는 작품에는 말의 줄무늬로 글자 ‘말’이 표현돼 있다. 임씨는 거기에 수 많은 시선을 받아야 했던 연예인의 삶을 상징하는 눈동자를 넣어 묘한 조화로움을 이끌어냈다. ‘꽃’이라는 그림에서는 꽃다발을 그리며 ‘꽃’이라는 한글을 써 넣었다.

팝 아티스트 한상윤 작가의 '모던타임즈' 라는 제목의 작품. 피카프로젝트 제공

돼지를 소재로 한 한상윤 작가의 작품 역시 익살이 돋보인다. 일본에서 풍자화를 전공한 한 작가는 초기 작품에서는 이중적인 욕망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돼지를 그렸지만, 지금은 행복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한 작가는 “삶이 팍팍해진 요즘 작품 자체가 가진 밝음과 유머를 통해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Let's block ads! (Why?)

기사 및 더 읽기 ( “그림보고 짧게라도 '피식' 웃으셨다면 만족” - 한국일보 )
https://ift.tt/3ozsCQd
엔터테인먼트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그림보고 짧게라도 '피식' 웃으셨다면 만족” - 한국일보"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