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대성, 34점 이끈 자유투 14개 비결은 아내의 태교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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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아내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마지막 (자유투) 두 개가 안 들어가서 ‘도대체 왜 그러냐’며 ‘진짜 자기 경기를 보면 태교에 너무 안 좋다(웃음)’고 해서 정신 차렸다.”

고양 오리온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93-80으로 승리하며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 주역은 이대성이다. 이대성은 2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는 등 34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6점은 프로 무대 데뷔 후 한 쿼터 개인 최다 득점이며, 34점 역시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대성이 한 경기 최다인 34점을 기록한 건 15개의 자유투 중 14개를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대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자유투 성공률 50.0%(4/8)로 부진했다. 만약 앞선 경기처럼 자유투를 절반만 넣었다면 자신의 개인 최다인 30점을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에게 승리한 뒤 이날 경기 전까지 자유투가 좋지 않았다고 하자 “제가 신인 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중요한 자유투도 넣었다. 강심장인데 이번 시즌 3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50%더라. 감독님께서도 자유투가 너무 안 좋다고 의심을 하셨다”며 웃은 뒤 “오늘(17일)은 집중해서 던지자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저도 당황스러웠다. 아내도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마지막 (자유투) 두 개가 안 들어가서 ‘도대체 왜 그러냐’며 ‘진짜 자기 경기를 보면 태교에 너무 안 좋다(웃음)’고 해서 정신 차렸다”고 했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2013~2014시즌 창원 LG와 챔피언결정 6차전 종료 직전 1분 동안 자유투 4개 중 3개를 성공한 바 있다. 이 덕분에 74-7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현대모비스는 77-73으로 달아나며 챔피언 등극에 다가섰다.

이대성은 지난 1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 막판 73-71로 앞설 때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이대성은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이날 15개 중 14개의 자유투를 성공하며 깨끗하게 만회했다. 국내선수가 한 경기에서 자유투 14개 이상 성공한 건 정규경기 통산 23번째다. 이대성은 이날 자유투 덕분에 성공률을 50.0%에서 78.3%(18/23)로 끌어올렸다.

이대성의 자유투는 앞선 3경기와 이날 달랐다면, 이대성의 플레이는 3쿼터 중반과 그 이후로 조금 나뉜다. 1쿼터에 부진한 뒤 2쿼터부터 득점을 주도했던 이대성은 3쿼터 중반부터 어시스트에 더 치중했다.

3쿼터 중반까지 어시스트 2개에 그쳤던 이대성은 남은 시간 동안 7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이대성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제가 공격적으로 (골밑으로) 들어가면 상대 수비가 움직인다. 현대모비스는 로테이션을 안 돌고 자기 수비를 자기가 책임지는 스타일이다. 오래 있어서 잘 안다. 그래서 제가 초반에 공격적으로 했고, 스크린을 받고 타이밍을 뺏으면 수비의 스텝을 돌려준다. 하드웨어에서 우위에 있으니까 파울도 얻었다. 제가 계속 공격을 하면 수비가 몰리니까 자연스럽게 동료에게 기회가 나겠구나라고 여겨서 후반에 그렇게 했다.

오늘은 경기 전에 세웠던 계획대로 잘 흘러갔다. 제가 팀을 리딩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공부도 많이 하고, 경기 영상도 엄청 많이 본다. 상대 수비와 선수들의 개인 성향까지 알아야 하는 건 기본이다. 프로 무대에서 한 경기, 한 경기는 전쟁이고, 선수들이 인생을 걸고 경기를 뛰고 있다. 그에 맞도록 경기 시작할 때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운다.”

아내의 태교를 위해 자유투를 잘 넣은 이대성은 계획이 있는 선수다.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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