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에게 함박미소를 짓게 한 도우미는 보 비솃(22)이었다.
비솃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치러진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개막전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6회말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류현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5회까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2회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그런데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1점차로 계속 끌려다녔다.
2회 무사 1루, 4회 무사 1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류현진의 애간장을 태웠다. 류현진은 6회까지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임무를 다했다. 6회 공격에서 점수가 나지 않으면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승리가 아닌 패전을 안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니 잰슨과 트래비스 쇼의 연속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 1회 삼진,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비솃이 3번째 타석에서 기다렸던 한 방을 터뜨렸다. 마이애미 선발 엘리저 에르난데스의 4구째 높게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 3-1 역전포였다.
비솃의 홈런이 터지자 덕아웃에 있던 류현진도 마침내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수를 치며 동료들과 손뼉을 마주쳤다. 덕아웃에 들어온 비솃의 머리를 두드리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비솃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류현진은 시즌 2승째 요건을 갖췄지만 9회 2사 1,3루에서 앤서니 배스가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아 승리가 날아갔다.
비록 승리는 날아갔지만 비솃은 한국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 메이저리그 강타자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4차례 선정된 단테 비솃으로 잘 알려져있다. 아버지 단테는 1988년부터 2001년까지 14시즌 통산 1704경기 타율 2할9푼9리 1906안타 274홈런 1141타점을 기록했다. 1995년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홈런왕(40개)과 MVP 투표 2위에도 올랐다. 현재는 토론토 메이저리그 코치로 아들과 함께하고 있다.
아들 비솃도 특급 유망주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빅리그 데뷔, 단숨에 토론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이날 수비에서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빠른 풋워크와 강한 어깨로 땅볼 타구를 처리하며 공수에서 류현진을 도왔다. 블라디미리 게레로 주니어, 카반 비지오, 트래비스 쇼 등 토론토에는 빅리그 스타 출신 아버지를 둔 선수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비솃의 존재감이 가장 빛나고 있다. /waw@osen.co.kr
August 12, 2020 at 09:2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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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함박미소 짓게 한 비솃, 아버지가 MLB 홈런왕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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