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조한진(23, 192.7cm)이 눈에 띄는 스텝업을 약속했다.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한 조한진. 그는 장신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곧장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 6월부터는 자신의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조한진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분명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조한진은 데뷔 시즌 정규리그 19경기 평균 5분 37초를 뛰며 1.4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수는 13경기로 줄었지만, 출전 시간(6분 44초)이 소폭 늘었고, 2.7득점 0.9리바운드 0.4스틸로 조금씩 가능성을 키워갔다.
지난 8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조한진은 “두 번째 비시즌을 소화하다 보니 운동하는 요령이 조금 생기는 것 같다. 작년에는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잘 안 되고, 긴장하면서 눈치 보는 면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다. 지금은 아무래도 작년같이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몸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2019-2020시즌 조한진이 13경기를 뛰며 득점을 기록한 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6경기였다. 하나, 1월 27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던 모습은 임팩트가 확실했다. 덕분에 당시 오리온도 74-63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냈던 기억이 있다.
이에 조한진은 “나 때문에 이겼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멋쩍게 웃어 보이며 “형들이 패스를 잘 줬던 덕분이었다. 운도 좋았다. 그래도 많지 않았던 기회 속에서 한 번 존재감을 터뜨렸다는 건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 경기에 그친 임팩트였지만, 조한진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내 마음만큼 기회를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에 그 한 경기를 뛰면서 앞으로 출전 시간을 더 많이 보장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확실한 스텝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조한진은 최근 새 식구인 이대성의 훈련파트너가 됐다. 본래 팀 훈련 시간보다 일찍이 나와 개인 연습을 하는 이대성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것. 이날도 이대성과 조한진은 오후 훈련 1시간 30분 전부터 코트에 나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내가 수원 매산초에 다니던 시절에 (이)대성이 형이 삼일상고에 있었는데, 그 당시 농구를 제일 잘하던 형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한 조한진은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던 사이기도 했다. 마침 이번에 같은 팀이 됐는데, 하루는 (허)일영이 형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 하자고 했더니 대성이 형이랑 하라고 하더라. 그렇게 우연히 같이 운동을 하게 됐다. 막상 같이 해보니 형이 진짜 농구에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지금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면서 딱 붙어있다”며 이대성의 짝꿍이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대성과의 개인 훈련은 물론 야간에는 이승현까지 합류해 세 선수가 1대1 삼파전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직 형들의 기세에 동생 조한진은 1승을 올리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날 조한진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이승현은 “아직 셋 중에 한진이가 꼴등이지만, 잘 할 거라고 믿는다. 한진이가 일영이 형의 백업 슈터를 해줘야 하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형들의 지지 속에 조한진도 마인드를 고쳐먹고 있다. 특히, 조한진은 이대성의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고. “대성이 형의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일단, 대성이 형은 본 훈련 전에 일찍 나오고, 야간훈련을 하는 게 결코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또, 지금 야간에 1대1을 할 때 승현이 형과 부딪히면 나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대성이 형은 몸이 아니라 끈기로 이겨내는 거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런 말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조한진의 말이다.
끝으로 조한진은 “상에 대한 욕심 같은 건 전혀 없다. 내가 아직 어려서 앞으로 시간이 많을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오는 시즌에는 우선 확실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2번이나 3번에서 주로 뛸 텐데 슛 결정력이 정말 중요한 포지션이다. 프로에 올 때도 했던 말이지만,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게 꼭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전하며 체육관을 떠났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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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9, 2020 at 01:1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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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승현의 훈련파트너 된 조한진 “확실히 성장한 모습으로”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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