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3)은 동료의 엉성한 플레이에 표정 한 번 찡그리지 않고 견고한 투구를 이어나갔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 생겼지만, 류현진이 흔들리지 않은 덕분에 토론토는 값진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현지 기자들은 류현진에게 '수비와 주루에서 실수가 연달아 나온 상황을 극복한 비결'을 물었다.
류현진은 "주자들이 일부러 죽은 것도 아니고, 노력하다가 상대 팀에 당한 것"이라며 "선발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동료들을 감쌌다.
토론토 조너선 비야는 1회초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까지 뛰어가다가 아웃을 당했고,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는 2회초 안타로 출루했지만, 포수 견제구에 잡혔다.
비야는 2회말 송구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다. 비야는 4회초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지만, 포수 견제에 잡혀 득점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한 배경을 "항상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려고 준비하면서 투구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수비 도움 없이 상대 타자를 직접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이날 개인 올 시즌 최다 타이인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이런 경기 내용이 수비 실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책이 나온다고 해서 타자 접근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 등 상황마다 투구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접근법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8월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간 류현진은 "8월과 비교해 오늘 투구도 비슷하게, 적당히 잘 던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5회말까지 89개의 공을 던지고도 6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이유를 묻자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지 않았고 힘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코치님이 어떠냐고 물었는데, 내가 괜찮아서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가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로 옛 동료 로스 스트리플링을 영입한 것에 대해 류현진은 "7년간 너무 잘 지낸 선수다. 오늘 처음 봤는데 너무 기쁜 마음으로 맞이했다"며 반겼다.
이어 "스트리플링은 스트라이크를 굉장히 잘 잡을 수 있고 강력한 직구와 커브를 가진 투수"라며 "4가지 구종으로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을 만큼 훌륭한 제구와 구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한 것에 대해 "좋은 징조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하루하루 매 경기 이기려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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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20 at 09:5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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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류현진, 동료 실수에 노력하다 그런 거잖아요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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