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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쇼핑요정의 후회없는 구매리스트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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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의 미니멀라이프 도전기-40] 미니멀라이프 도전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산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도전한 지 2년인데 여전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니, 이쯤되면 `나이롱미니멀리스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오늘의 주제처럼 말이다.

과거에도 사치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무언가 구매를 망설이다 보면 어느 순간 결제버튼을 누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했다.

뭔가에 꽂히면 관련 제품의 리뷰를 몽땅 훑어보고 그 물건을 이미 구매했을 법한 다른 쇼핑요정들을 열심히 취재하며 귀찮게 굴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구매한 제품들 중에 꽤 많은 친구들이 미니멀라이프 도전 과정에서 내 손을 떠나갔다. 정말 당장 사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이 굴다가 우리 집에 오고 나면 찬장 신세였던 물건들이 얼마나 많던가. 아, 갑자기 5년 전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고난 후 마음을 뺏겨 구매했던 튀김기가 생각난다. 두 번 쓰고 내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튀김기야 잘 있니? 하지만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하기 전 `지름신`을 받들어 샀고, 또 `버림신`을 거쳐가면서도 살아남은 꽤 훌륭한 물건들이 우리 집에는 꽤 남아 있다. 그 친구들만큼은 당당히 소개해도 되지 않을까(물론 튀김기는 아니다).
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사진설명출처=샤오미 홈페이지
여름을 맞아 가장 열심히 일하고 있는 물건 중 하나인 무선선풍기가 그 중 하나다. 사실 무선선풍기는 `안방에 놓을 선풍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는 내 주장을 받아들인 남편이 구입한 것이다. 한여름 늦은밤, 거실에 켜 두었던 선풍기 코드를 뽑고 질질 끌고 안방에 가져가 다시 코드를 꽂는 과정이 몹시 귀찮았던 나는 그에게 제발 선풍기 좀 하나 더 사자고 외쳤더랬다. 여하튼 이러한 이유로 구입한 최신식 선풍기는 전원 코드를 꽂으면 바람이 나오면서도 충전이 된다. 안방에서 밤새 잘 돌던 선풍기를 거실로 옮기는 데 큰 불편함도 없다. 콘센트에서 전원코드를 뽑고 거실 콘센트를 찾아 꽂는 불편한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리함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선풍기가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여름을 날 수 있었다. 덕분에 예전 선풍기는 꼭 필요한 분들이 쓸 수 있도록 기부를 하게 됐으니, 미니멀라이프에도 기여한 셈이다.
출처=다이슨 홈페이지
사진설명출처=다이슨 홈페이지
무선청소기는 `청소알레르기`가 있는 나를 그나마 움직이게 하는 물건이다. 안그래도 하기 싫은 청소지만 전원 코드를 길게 뽑고 콘센트에 꽂는 과정을 통해 `하기 싫다`는 마음이 극대화 되는데, 이 동작이 사라지니 한결 몸을 움직이기가 가뿐해졌다. 역시 몸이 편해야 일을 하게 되는 걸까. 얼마 전 6년을 버티던 무선청소기가 망가져 새로 구입했는데, 망가질 때까지 쓰고 또 같은 제품(물론 버전은 업그레이드가 되었지만)을 샀다는 것은 아주 잘 산 물건이라는 방증일터다.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하는 와중에 고민해 구입한 물건들은 공간과 편의를 놓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과한 `승자`들이다. 공간을 포기하더라도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면 기꺼이 구입하겠다는 나의 쇼핑 원칙은 끝없는 비움의 과정에서도 나에게 쇼핑 욕구를 부추겼다. 이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구입한 물건 중에서도 당연히 실패한 물건이 있지만 과거에 비해 실패 확률은 확연히 줄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만족스러운 물건은 정수기이다. `물맛`을 중요히 여기던 남편 때문에 5년간 생수를 꼭 사서 먹었지만 매번 주문하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생수를 주문하다보면 또 생수만 주문하게 되지 않지 않은가. 세상에는 맛있는 주전부리가 너무 많고 생수를 주문하다보면 이런 `입친구`들도 함께 장바구니에 담게 된다.

정수기를 주문하니 이런 입친구들을 생각없이 클릭해 장바구니에 넣는 행위는 과거의 일이 됐다.

정수기가 주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어 불편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수기를 들이며 커피포트와 분유포트를 치울 수 있게 돼 공간 활용이 더욱 좋아졌다. 주방 한쪽에 쌓여 있던 생수통 탑도 사라져 더욱 쾌적한 주방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한 `덩치` 차지하는 건조기도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좋은 아이템이다. 젖은 빨래를 건조대에 거는 과정을 줄여주면서 워킹맘의 수면시간을 30분 이상 늘려줬다. 게다가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건조기만큼 `한 덩치`하는 빨래 건조대와 이별할 수 있었으니 공간적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에어프라이어는 식사 준비시간을 줄여주는 좋은 가전이다. 사실 전자레인지와 오븐이 있기 때문에 구입을 가장 망설이던 제품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며 오븐을 처분했다. 오븐보다 조작이 쉬우면서 비슷한 역할을 해 내다보니 아이 둘을 챙기며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엄마로서는 훨씬 삶이 편해졌다. 오븐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불편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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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스트 역시 지난 번 `필요없는 물건 리스트`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한 쇼핑리스트는 아니다. 다만 나이롱미니멀리스트 도전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조언은 `그래도 필요한 것`이라면 구매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만 차지하고 쓸모없어지는 충동구매는 물론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현명한 쇼핑 역시 미니멀리스트의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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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2, 2020 at 01:2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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