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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사상 첫 3연패…이창호도 못간 길 갔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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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기를 맞은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전 3연패에 성공한 신진서 9단. 신진서는 이창호와 이세돌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사진 제공 = 한국기원]
사진설명25기를 맞은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전 3연패에 성공한 신진서 9단. 신진서는 이창호와 이세돌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사진 제공 = 한국기원]
반상을 메울 흑백의 모양을 미리 알아내는 수읽기 능력은 인공지능을 빼닮았고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현란한 손놀림은 정신을 아찔하게 했다. 앳된 얼굴에서는 천생 모범생 티가 나지만 검은 테 안경 안쪽 두 눈 속에 숨겨진 눈빛은 결코 예사롭지 않았다. 이제 국내 반상은 `신진서 천하`가 도래한 분위기다.

6개월째 국내 바둑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20)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올해로 25기째를 맞은 GS칼텍스배 프로기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이뤘다. `국보` 이창호도, `쎈돌` 이세돌도 가보지 못했던 길에 홀로 들어선 것이다. 4연패를 향해 펼쳐질 내년 그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진서는 12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제3국에서 김지석 9단(31)에게 16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 번도 패하지 않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둔 신진서는 3대0 완승을 거두고 기전 처음으로 3연패에 성공했다. 2연패는 역대 다섯 차례 있었다.

이창호(2·3기, 8·9기)가 두 차례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박영훈(12·13기)과 김지석(18·19기)도 2연패에 성공했다. 그리고 작년 2연패를 이룬 신진서는 이번 우승까지 더해 첫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신진서 쪽으로 흘렀다. 신진서는 "초반 바꿔치기가 있었을 때만 해도 판단이 잘 안 섰는데 흑돌을 잡으면서 유리하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중반 이후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면서 점점 그 형세는 신진서의 백영토로 변해갔다.

신진서는 3연패 후 "1국에서 서로 힘들었던 바둑에서 반집승을 하면서 제게 유리하게 돌아갔다"며 "일류 기사들과의 대국 승부는 보통 5대5라고 보는데, 그보다 (내게) 5대5 이상으로 유리하게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회 주최사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도 잊지 않았다.

3국 전체를 돌아보면 그의 말대로 신진서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승 1국은 정말 위태위태했다. 쉽게 끝낼 수도 있었던 판을 무려 3시간46분 대접전 끝에 반집으로 이겼다. 싸움바둑으로 유명한 두 기사의 대국 가운데 계가까지 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한 GS칼텍스배에서 신진서 9단이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환 기자]
사진설명매일경제신문과 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한 GS칼텍스배에서 신진서 9단이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환 기자]
하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에서도 신진서는 흔들리지는 않았다. 반상뿐 아니라 감정의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능력도 나이에 맞지 않게 뛰어났다.

하지만 험난한 위기를 넘은 신진서에게는 이후 거칠 게 없었다. 2국에서는 171수 만에 김지석에게 항복을 받아냈고, 3국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의 올해 승률은 88.9%(32승4패)로 올라갔다. 이미 통산 승률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신진서(74.2%·605전 449승155패)가 과연 이창호의 연간 최고 승률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호는 1988년 88.2%(75승10패)라는 놀라운 승률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상승세를 탄 신진서가 이창호를 넘고 꿈의 승률로 불리는 `연간 90% 승률`을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다음주 시작될 랭킹 2위 박정환과의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5번기 승부가 무척 중요하게 됐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신진서가 `현재 권력`으로서 날개를 활짝 폈다는 사실이다. 이제 `절대권력`이 되기 위한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매일경제신문과 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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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20 at 03: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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