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국내 바둑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9단(20)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창호(2·3기, 8·9기)가 두 차례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박영훈(12·13기)과 김지석(18·19기)도 2연패에 성공했다. 그리고 작년 2연패를 이룬 신진서는 이번 우승까지 더해 첫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신진서 쪽으로 흘렀다. 신진서는 "초반 바꿔치기가 있었을 때만 해도 판단이 잘 안 섰는데 흑돌을 잡으면서 유리하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중반 이후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면서 점점 그 형세는 신진서의 백영토로 변해갔다.
신진서는 3연패 후 "1국에서 서로 힘들었던 바둑에서 반집승을 하면서 제게 유리하게 돌아갔다"며 "일류 기사들과의 대국 승부는 보통 5대5라고 보는데, 그보다 (내게) 5대5 이상으로 유리하게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회 주최사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도 잊지 않았다.
3국 전체를 돌아보면 그의 말대로 신진서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결승 1국은 정말 위태위태했다. 쉽게 끝낼 수도 있었던 판을 무려 3시간46분 대접전 끝에 반집으로 이겼다. 싸움바둑으로 유명한 두 기사의 대국 가운데 계가까지 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험난한 위기를 넘은 신진서에게는 이후 거칠 게 없었다. 2국에서는 171수 만에 김지석에게 항복을 받아냈고, 3국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의 올해 승률은 88.9%(32승4패)로 올라갔다. 이미 통산 승률에서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신진서(74.2%·605전 449승155패)가 과연 이창호의 연간 최고 승률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호는 1988년 88.2%(75승10패)라는 놀라운 승률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상승세를 탄 신진서가 이창호를 넘고 꿈의 승률로 불리는 `연간 90% 승률`을 달성할지도 관심사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신진서가 `현재 권력`으로서 날개를 활짝 폈다는 사실이다. 이제 `절대권력`이 되기 위한 그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매일경제신문과 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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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20 at 03: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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